정부의실패

신분을 돈으로 사다: 공명첩이 무너뜨린 양반의 세계

NEW조선 시대 시장에서 한 선비가 다른 선비에게 서책을 펼쳐 보이며 설명하는 모습

양반 사회의 견고한 성벽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성리학을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삼았으며이는 사회 구조 전반을 규정하는 강력한 틀로 작용했습니다. 성리학적 세계관의 핵심은모든 사물과 인간이 각자의 위치와 역할, 즉 명분을 가지며이를 지키는 것이 곧 사회의 안정과 조화를 이루는 길이라고 보는 데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념은 사회를 크게양반, 중인, 상민, 천민의 네 계층으로 구분하는엄격한 신분 제도로 구현되었습니다. 그 정점에는문반과 무반을 통칭하는 양반이 있었습니다. …

태종의 화폐 개혁, 저화 유통 강제 정책과 그 결과

NEW논에 웅크려 앉아 물속에 동전을 심고 있는 농부와 공중에서 흩날리는 지폐

새로운 시대, 새로운 화폐의 꿈 조선 왕조가 막을 연 14세기 말,한반도의 경제는 화폐 경제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혼란스러운 상태였습니다. 고려 말부터 이어진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수탈은화폐 시스템의 근간을 뒤흔들었기 때문입니다. 고려 시대에는 철전, 동전, 은병 등 다양한 금속 화폐가 있었지만그 유통은 일부 계층과 특정 지역에 한정되었습니다.대다수 백성의 일상적인 거래는 화폐가 아닌 현물,즉 쌀이나 옷감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고스란히 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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