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제 2의 베네수엘라화 됩니다!” …그들은 왜 이민을 준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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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실험: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처럼 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최근 일부 온라인 채널과 언론에서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처럼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는 시청자의 불안감을 자극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광고 수익이나 후원금을 창출하는
하나의 수익 모델로 기능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콘텐츠를 통해 경제 붕괴의 전조를 경고하며
국가적 위기를 역설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들 자신은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이민을 준비하는 대신,
새로운 방송 장비를 구매하고 법인세 신고를 하며
대한민국의 안정된 시스템 안에서 일상을 영위합니다.

이 글은 이러한 주장과 행동의 불일치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이전 시리즈에서 베네수엘라의 몰락 과정과 한국과의 차이점을 상세히 분석했다면,
이번에는 그들이 주장하는 붕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었다는 극단적인 가정을 통해
그들이 가진 주장의 내적 모순을 역설적으로 탐색해보고자 합니다.

만약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지금 스튜디오가 아닌 다른 곳에 있어야 합니다.

그들의 안락한 일상이야말로
그들이 판매하는 공포의 개연성에 대해 가장 강력한 질문을 던지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이제 그들의 예언이 실현되었다고 가정하고
진짜 생존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고실험(Thought Experiment)을 시작하겠습니다.

가상 시나리오: 붕괴된 사회에서의 생존 전략 시뮬레이션

이것은 공상과학 소설이 아닌
실제 경제 붕괴 상황에서 나타났던 생존 방식들을
가상의 대한민국에 대입한 시뮬레이션입니다.

이 가혹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우리는 위기론의 무게를 가늠해보고
그것이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역설적으로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전략 1: 엑소더스 플랜 (The Exodus Plan) – 떠날 기회가 있을 때

가장 확실한 생존법은 위기가 현실화되기 전에 무대를 떠나는 것입니다.
이는 막연한 이민이 아닌
자산과 가족의 미래를 보전하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의미합니다.

1단계 (위기의 전조기: 가상 시기 2026년 ~ 2028년) – 마지막 골든타임

이 시기는 아직 기회가 남은 마지막 시점으로 가정합니다.
원화 자산의 가치가 보존되고
해외로의 자산 및 인적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마지막 시기입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감상적인 미련이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 1-A: 자산의 유동화 및 경화(Hard Currency) 전환
    • 부동산에 대한 관점 재정립: 평화로운 시대의 자산인 부동산은 초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가치가 급락하고 유동성이 묶이는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부동산을 처분하여 유동성을 확보하고, 거주 형태를 월세 등으로 전환하여 유사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선택이 요구됩니다.
    • 원화 자산의 재평가: 주식, 채권, 펀드, 연금 등 원화 기반의 모든 금융 자산은 국가 경제와 운명을 같이합니다. 국가 시스템이 흔들린다면 우량 자산이라는 개념은 의미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 1-B: 생존 자산 포트폴리오 구축 및 해외 이전
    • 자산의 탈(脫)원화: 확보된 자본은 기축 통화(달러, 유로 등), 실물 자산(금), 그리고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정받는 일부 암호화폐(개인 하드웨어 월렛 보관)로 분산 전환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한국 시중은행의 외화예금은 국가의 외환 통제 정책에 따라 동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자산의 해외 이전: 전환된 자산을 합법적 경로를 통해 해외 금융 시스템으로 이전하고, 신탁이나 법인 명의로 관리하여 붕괴된 정부의 자산 추적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 1-C: 법적/물리적 탈출 경로 확보
    • 플랜 B 신분 확보: 투자 이민 등을 통해 해외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미리 확보하는 것은 위기 시 가장 확실한 보험이 될 수 있습니다.
    • 언어 및 기술 경쟁력: 영어 등 국제 공용어 능력은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또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문 기술(의료, IT, 엔지니어링 등)은 이민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전략 2: 폐허의 지배자 – 혼돈 속 기회

모두가 떠날 수는 없으며
일부는 남아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가상의 붕괴 사회에서는 기존의 공공 서비스(치안, 유통, 에너지, 통신, 의료)가
사라진 자리에 거대한 대체 시장이 형성됩니다.

  • 핵심 원칙: 국가 시스템의 실패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됩니다. 모든 거래는 달러 등 안정적인 가치 수단으로 이루어집니다.
  • 사업 모델 1: 보데곤(Bodegón) – 생필품 독점 유통
    • 권력의 공백을 이용해 필수 생존 물자(의약품, 분유 등)의 수입/유통 독점권을 확보합니다. 이후 자체적인 물류망과 보안 시스템(사설 경호 등)을 구축하여 상품을 보호하고, 달러 결제 능력이 있는 V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회원제 상점을 운영하여 막대한 이윤을 창출합니다.
  • 사업 모델 2: 그린존 건설 – 인프라 서비스 민영화
    • 자체 발전기, 위성 인터넷 설비 등을 수입하여 특정 부촌 지역을 외부와 차단된 그린존으로 만듭니다. 입주민에게 월 구독료를 받고 24시간 전기, 초고속 인터넷, 정화된 식수, 무장 경호 등 민영화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안전과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가장 귀한 상품이 됩니다.

전략 3: 버티는 생존자 (The Resilient Survivor) – 평범한 이들을 위한 생존술

자본이나 특별한 연줄이 없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생존 그 자체가 목표가 됩니다.

  • 핵심 원칙 1: 눈에 띄지 않는 회색 인간이 되어라.
    • 붕괴된 사회에서는 부유함이나 특별함이 약탈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 환경에 섞여들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입니다.
  • 핵심 원칙 2: 가치를 재정의하라.
    •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보다 응급처치, 정비, 농업 같은 실용적 기술의 가치가 급상승합니다. 담배, 주류, 커피, 항생제 등 작고 가치 있는 실물 자산이 새로운 화폐가 됩니다.
  • 핵심 원칙 3: 신뢰 기반의 공동체를 구축하라.
    • 혼자서는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평소 이웃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위기 시 역할(방어, 보급, 의료 등)을 분담하는 생존 공동체를 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 분석: 원화 기반 자산가들의 잠재적 리스크

이 파트는 현 시스템에서 성공한 사업가나 자산가들이
내 자산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 분석입니다.

  • 사업가들의 리스크: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원화 매출의 급증은 성장이 아닌 가치 하락의 증거일 뿐입니다. 원자재 비용 폭등, 가격 결정의 딜레마, 인력 이탈, 정부의 가격 통제 등으로 인해 사업 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 부동산 자산의 리스크: 아파트의 가치는 건물 자체가 아닌, 전기, 수도, 가스, 치안, 관리 시스템 등 안정적인 사회 인프라에 기반합니다. 이 인프라가 붕괴되면 아파트는 자산 가치를 상실한 수직 슬럼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평생 모은 아파트가 항생제 몇 주치와 식량 몇 포대로 거래되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최종 결론: 선동가들의 역설과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

우리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붕괴라는
극단적 가상 시나리오 속 생존 전략을 살펴보았습니다.

엑소더스 플랜부터 폐허의 지배자 전략까지
모든 선택지는 평화로운 시대의 상식과 윤리를 넘어서는
처절한 계산을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위험하다”고 외치는 그들은
이 시뮬레이션에 나오는 생존 전략 중 단 하나라도 실행하고 있을까요?

  • 그들은 자신의 원화 자산을 모두 처분하고 스위스 은행으로 옮겼을까요?
  • 자녀들을 해외로 보내고 본인은 투자 이민을 위한 어학 공부를 하고 있을까요?
  • 혹은 최소한의 생존 준비를 위해 비상식량과 의약품을 비축하고 있을까요?

분석: 공포 콘텐츠와 현실의 간극

아마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누구보다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시스템에 기반하여
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대한민국의 붕괴가 아닌, 대한민국의 완벽한 안정을 전제로 성립합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있어야 영상을 올릴 수 있고
안정적인 전력망이 있어야 스튜디오 조명을 켤 수 있으며
정상적인 금융 시스템이 있어야 후원금을 받고 수익을 환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불안감이라는 감정을 소비할 만큼의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만
그들의 공포 비즈니스는 유지됩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위기론을 주장하는 일부 콘텐츠 제작자들은
재앙을 경고하는 파수꾼이라기보다는
시스템이 영원히 안정적일 것이라는 믿음 위에서 “곧 위기가 올 것”이라고 외치며
이목을 끄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에 가깝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 생존 매뉴얼이 비현실적이고 가혹하게 느껴질수록
역설적으로 우리는 붕괴론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논리적 비약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비약의 가장 확실한 증거는
재앙을 외치는 이들 자신이 그 재앙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조차 하지 않은 채
오늘도 대한민국의 풍요와 안정을 기반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외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감정적으로 동조하기보다
이 주장은 어떤 근거에 기반하며, 주장하는 이의 행동과 일치하는가?
라고 비판적으로 질문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불안감이 아니라
정보를 분별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이성적인 자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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