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해결 못 할 때, 정부는 어떻게 우리를 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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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시장이 물건을 사고파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선택이 모여 가격이 정해지고,
자원이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는 모습은 참 효율적으로 보이죠.
실제로도 시장 경제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고요.

하지만 가끔은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길거리가 쓰레기로 넘쳐나거나,
우리 동네에 꼭 필요한 소방서가 생기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이럴 때 우리는 “누가 좀 해결해 줬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죠.

이번 글에서는 이처럼 시장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
시장 실패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럴 때 정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지
쉽고 명확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고민이랍니다.

시장도 가끔은 실수를 해요 시장 실패란 무엇일까요

시장 실패(Market Failure)라는 말, 조금 어렵게 들리나요?
쉽게 말해,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두었을 때,
자원이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하거나
사회가 원하는 만큼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뜻해요.
마치 유능한 해결사로 믿었던 시장이 가끔
헛다리를 짚거나 문제를 못 본 척하는 것과 비슷하죠.

시장 실패보이지 않는 손이 마법을 부리지 못하고,
개인의 이기적인 선택이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시장 실패는 왜 일어나는 걸까요?
몇 가지 대표적인 원인들이 있습니다.

내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혹은 이익을? 외부효과

외부효과(Externality)란 어떤 사람의 경제활동이
거래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사람에게 의도치 않은
혜택이나 손해를 주면서도, 이에 대한 보상이나 비용 지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를 말해요.

  • 부정적 외부효과: 공장의 매연 때문에 주변 주민들의
    건강이 나빠지거나,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이웃이
    괴로워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오염을 시킨 사람이나
    소음을 만든 사람이 그 피해에 대한 비용
    전부 치르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수준보다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긍정적 외부효과: 어떤 사람이 자기 집 마당에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면, 지나가는 행인들도
    함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죠. 또, 기초 과학 연구 결과는
    사회 전체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요.
    하지만 꽃밭 주인이나 과학자가 이런 사회적 혜택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활동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양보다 적게 이루어질 수 있어요.

꼭 필요한데 아무도 안 만드네 공공재

국방 서비스나 동네 가로등, 전 국민이 듣는 일기예보.
이런 것들을 공공재(Public Goods)라고 부르는데요,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1. 비배제성: 돈을 내지 않은 사람이라도 소비를 막을 수 없어요.
  2. 비경합성: 한 사람이 소비해도 다른 사람의 소비량이 줄지 않죠.

이런 특징 때문에 사람들은 굳이 돈을 내지 않고
혜택만 누리려는 “무임승차”를 하려는 경향이 생깁니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윤을 내기 어려워
시장에 맡겨두면 아예 생산되지 않거나
아주 부족하게 생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저 쓰는 사람이 임자? 공유자원의 비극

바닷속 물고기나 공원 잔디밭, 깨끗한 지하수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내가 많이 쓰면
다른 사람이 쓸 몫이 줄어드는 자원을 공유자원(Common Resources)이라고 해요.
이런 자원은 주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더 많이 차지하려고 경쟁하다 보면
결국 고갈되거나 황폐해지는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시장은 이런 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을 보장하기 어렵죠.

우리 동네 빵집이 하나뿐? 시장 지배력 문제

만약 어떤 상품을 파는 가게가 하나밖에 없거나(독점),
몇몇 거대 기업이 시장을 꽉 잡고 있다면(과점),
이들은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거나 품질을 낮추는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시장 지배력(Market Power) 남용이라고 하는데요,
경쟁이 부족한 시장에서는 이런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정부, 시장의 부족함을 채우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시장 실패가 발생할 때,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정부 개입의 주요 목표는 다음과 같아요.

  • 효율성 증진: 시장 실패를 바로잡아 자원이
    더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돕습니다.
  • 형평성 향상: 시장이 만들어낸 소득이나 기회의 분배가
    사회적으로 공평하지 않다고 여겨질 때, 이를 개선합니다.

아래 표는 주요 시장 실패 유형과 그에 대한
정부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입니다.

표 1: 시장이 해결 못 할 때, 정부가 나서는 이유
시장 실패 유형무슨 문제가 생기나요? (일상 언어)정부가 이렇게 도울 수 있어요!
외부효과 (부정적)
(예: 공장 매연)
“창문도 못 열겠네! 공기 좀 봐.”
(사회 전체가 피해를 입어요)
오염 기준 설정, 벌금 부과,
오염 정화 기술 지원
외부효과 (긍정적)
(예: 신기술 개발)
“좋은 기술인데, 개발 비용이 너무 커.”
(사회에 좋지만, 기업은 망설여요)
연구개발 보조금 지급,
특허권 등으로 개발자 보호
공공재
(예: 국방, 가로등)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내가 왜 돈 내?”
(무임승차 문제로 공급 부족)
세금을 걷어 직접 공급하거나
민간 위탁 후 비용 지원
공유자원
(예: 바다 물고기)
“나라도 한 마리 더 잡아야지!”
(자원 고갈, 모두의 피해)
어획량 제한, 금어기 설정,
공동체 기반 자율 관리 유도
시장 지배력
(예: 독점 기업)
“선택지가 이것뿐? 너무 비싸잖아!”
(소비자 피해, 비효율 발생)
불공정 행위 규제, 경쟁 촉진,
필요시 가격 일부 통제

물론, 정부의 개입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정부도 정보 부족이나 정치적 고려,
혹은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인해 문제를 더 키우는
정부 실패(Government Failure)를 겪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부의 역할은 신중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죠.

결국 시장정부는 서로를 대체하는 관계라기보다는,
각자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상호 보완적인 파트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은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하되,
시장 실패가 발생하는 부분에서는 정부가 현명하게 개입하여
우리 사회 전체의 후생을 높이는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끊임없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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