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의 두 얼굴 수요와 공급 이야기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중앙은행이
꺼내 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금리 인상‘입니다.
금리를 올리면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듭니다.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어 물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기대입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의 효과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특히 경제를 떠받치는 두 축이 있습니다.
‘수요’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타납니다.
인플레이션 통제라는 목표 달성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과연 금리 인상은 공급에는 ‘독’으로
그리고 수요에는 ‘약’으로 작용할까요?
어떻게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을
길들이는 걸까요?
지금부터 그 복잡한 메커니즘을
차근차근 해부해 보겠습니다.
수요를 짓누르는 금리 인상의 직접 효과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잘 알려진 경로가 있습니다.
바로 수요 억제입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맡겨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소비하거나
투자하려는 유인이 줄어듭니다.
가계 입장에서 보면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집니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모두 그렇습니다.
이는 가처분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소비 지출 감소를 가져옵니다.
자동차나 가전제품처럼 할부 구매가 많은
고가 내구재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합니다.
신규 투자나 설비 확장을 위한 비용입니다.
따라서 투자 결정을 망설이게 됩니다.
기존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도 커져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렇게 가계와 기업 모두 지갑을 닫고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시중에 도는 돈의 양과 속도가 느려지며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납니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팔려는 물건은 그대로입니다.
당연히 물건 값은 내려가거나 최소한
더 오르기는 어렵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금리 인상이 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핵심 원리입니다.
마치 뜨겁게 달아오른 냄비에 찬물을 부어
온도를 낮추는 것과 같습니다.
공급망에 드리우는 그림자 비용 상승과 생산 위축
하지만 금리 인상의 효과는
수요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거나 생산을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원자재 구입 설비 투자 인건비 지급 등입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기업은 이러한 생산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빌리는 데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는 곧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빵을 만드는 제빵사가 있습니다.
밀가루를 외상으로 구매하거나
새로운 시설을 대출로 구매했을때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집니다.
그만큼 빵의 원가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또한 금리 인상은 기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공급 능력 저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당장의 이자 부담과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에서
기업들은 투자를 주저하게 됩니다.
신규 공장 건설이나 기술 개발 투자 등입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부족 현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시 물가 상승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금리 인상은 ‘양날의 검’인 셈입니다.
수요를 억제하여 물가를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동시에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공급 능력을 위축시켜 물가를 올릴 수 있는
부정적인 효과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휘두른 칼이
오히려 공급망의 숨통을 조이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둔화의 조건 효과의 크기와 속도
그렇다면 금리 인상이 수요에는 ‘약’이고
공급에는 ‘독’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둔화될 수 있는 걸까요?
그 해답은 각 효과의 ‘크기‘와
‘작용 속도‘의 차이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수요 억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납니다.
공급 비용 증가 효과보다 더 빠르고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출 금리가 오르면
가계와 기업은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소비와 투자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하지만 생산 비용 증가는 다릅니다.
기업 내부적으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점진적으로 제품 가격에 반영되거나
혹은 아예 반영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특정 현상이 등장합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유지해야 하는 현상’입니다.
생산 원가는 올랐지만 이미 수요가 위축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섣불리 제품 가격을 올리면
손님마저 다 떨어져 나갈 것을 우려합니다.
국밥집 사장님이 국밥 재료값이 올라도
국밥 가격표를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기업은 다양한 방법을 강구합니다.
이윤을 줄이거나 다른 비용을 절감합니다.
심지어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기존 가격을 유지하려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소비자 물가는 안정될 수 있습니다.
생산자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즉 공급 측면에서의 비용 상승 압력이 있습니다.
이것이 수요 위축이라는 더 큰 벽에 막혀
소비자에게까지 온전히 전가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금리 인상이 전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는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이유입니다.
험난한 여정 경기 침체와의 줄타기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기업이 오른 생산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버티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것이 장기화되면 결국 기업의
수익성은 악화됩니다.
투자 여력은 더욱 감소하며 심한 경우
도산에 이르는 기업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는 실업률 증가와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여정은
험난한 과정과 같습니다.
필연적으로 경기 침체라는 낭떠러지 옆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것과 유사합니다.
중앙은행은 ‘샤워실의 바보’처럼
행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물 온도를 맞추기 위해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번갈아 틀다 실패하는 경우입니다.
결국 적정 온도를 찾지 못하고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가운 물을
뒤집어쓰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극도로 신중한 정책 운용이 필요합니다.
금리 인상의 강도와 속도를
너무 과하게 가져가면 안 됩니다.
인플레이션은 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경제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고착화됩니다.
그러면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다양한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수요 억제 효과와 공급 위축 부작용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는 예술에 가까운 정책 결정입니다.
결론 양면성 이해와 섬세한 처방의 중요성
결론적으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단순하지 않으며
때로는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동반합니다.
수요에는 강력한 약으로 작용하여
과열된 열기를 식힙니다.
그러나 공급에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생산 비용을 높이고 투자를 위축시키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복잡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금리 정책의 양면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경제 전체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섬세하고 정교하게 처방을 내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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