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
혹시 아직도 갖고 계신가요?
하지만 경제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을 익히면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열립니다.
복잡한 문제도 명쾌하게 해결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
강력한 사고 도구를 얻는 셈이죠.
오늘은 이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라는
특별한 기술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경제학자의 작업 방식 과학적 접근
경제학자들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물론 실험실 가운을 입지는 않지만,
현실 경제라는 거대한 실험실에서
데이터를 관찰하고 이론을 세웁니다.
이들은 관찰을 통해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론을 만듭니다.
그리고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그 이론이
현실을 잘 설명하는지 끊임없이
검증하고 수정해나가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것이 경제학의 기본적인 연구 자세입니다.
세상을 단순하게 보는 렌즈 가정
현실 세계는 매우 복잡합니다.
모든 변수를 동시에 고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가정(assumption)이라는
특별한 렌즈를 사용하여 세상을
단순화시켜 바라봅니다.
가정이란 복잡한 현실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문제의 핵심적인
요소에만 집중하기 위해, 특정 조건들을
미리 설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지도가 실제 지형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담지 않고, 중요한 길과
지형지물만 표시하여 우리가 길을
쉽게 찾도록 돕는 것과 비슷합니다.
가정을 통해 경제학자들은
문제의 본질을 더욱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가정은 분석의 목적에 맞게
신중하게 선택되어야 하며,
현실을 지나치게 왜곡해서는
올바른 결론을 얻기 어렵습니다.
현실을 담아내는 틀 경제 모형
이렇게 설득력 있는 가정을 바탕으로
경제학자들은 현실 경제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경제 모형(economic model)을
구축하고 활용합니다.
경제 모형은 대부분 그림이나 수학 방정식 등으로
표현되며, 현실을 단순화하여 보여주는
일종의 축소판 또는 지도와 같습니다.
첫 번째로 살펴볼 모형은
경제순환모형도(Circular-Flow Diagram)입니다.
이 모형은 경제의 두 주체인
가계(개인, 소비자)와 기업(생산자)이
어떻게 시장을 통해 상호작용하는지를
간명하게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가계는 기업에 노동, 토지, 자본과 같은
생산요소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임금, 지대, 이윤 등의 소득을 얻습니다.
그리고 이 소득으로 기업이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며 생활합니다.기업은 가계로부터 생산요소를 구매하여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가계에 팔아
수입을 얻어 다시 생산요소 구입에 사용합니다.
이렇게 돈과 상품, 서비스, 생산요소가
가계와 기업 사이를, 그리고 상품시장과
생산요소시장을 통해 끊임없이 순환하는
경제 전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 단순한 모형은 경제 전체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돌아가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돕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경제 모형은
생산가능곡선(Production Possibilities Frontier, PPF)입니다.
이 곡선은 한 경제가 주어진 자원과
현재의 기술 수준을 최대한 활용하여
생산할 수 있는 두 가지 상품의
여러 가지 조합을 나타내는 그래프입니다.
예를 들어, 한 나라가 컴퓨터와 자동차만
생산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모든 자원을 컴퓨터 생산에만 사용하면
자동차는 생산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자동차만 생산하면 컴퓨터는 없겠죠.
생산가능곡선은 이 두 극단적인 경우 사이에서
컴퓨터와 자동차를 조합하여 생산할 수 있는
최대치의 경계를 나타내는 선입니다.
이 곡선 위의 모든 점은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곡선 안쪽의 점에서 생산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자원이 낭비되거나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또한 생산가능곡선은 선택에 따르는
기회비용의 개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생산을 한 단위 늘리기 위해서는
컴퓨터 생산을 얼마나 줄여야 하는지가
바로 자동차 한 단위 생산의 기회비용이 됩니다.
곡선 자체가 바깥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기술 발전이나 자원 증가로 인한
경제 성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경제 모형은 현실을 단순화하여
경제 현상의 핵심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경제적 선택의 결과를 예측하며,
정책의 효과를 분석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됩니다.
경제를 보는 두 가지 시각 미시와 거시
경제학은 분석하는 대상의 범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주요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로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과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입니다.
미시경제학은 개별 경제 주체들,
즉 가계와 기업의 의사결정과
이들이 시장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합니다.
특정 상품의 가격 결정, 소비자의 선택,
기업의 이윤 추구 행동 등이 주요 주제입니다.
마치 숲을 이루는 개별 나무들의 특성과
관계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과 같습니다.
거시경제학은 국가 경제 전체의
움직임과 현상을 분석 대상으로 삼습니다.
인플레이션(전반적인 물가 상승), 실업,
경제 성장, 국가 전체의 소득, 환율 등
경제 전체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총량 변수들의 결정 요인과 변화를 다룹니다.
마치 숲 전체의 모습과 그 변화 추세를
넓은 시야로 조망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재정 정책이나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는 것이
거시경제학의 주요 영역입니다.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가계와 기업의
미시적인 의사결정들이 하나하나 모여
거시경제 전체의 흐름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제 현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관점을 모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제학자의 또 다른 역할 현실 문제 해결을 위한 조언
경제학자들은 세상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과학자의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가 당면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거나, 혹은 더 나은
경제적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때 경제학자는 정책 조언가로서
자신의 지식과 분석 능력을 활용합니다.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경제학자의 주장은
그 성격에 따라 두 가지로 명확히 구분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경제 정책 논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준점을 제공합니다.
사실의 영역과 가치의 영역 실증과 규범
경제학자가 제시하는 주장은
크게 실증적 주장과 규범적 주장으로 나뉩니다.
실증적 주장(Positive statements)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는 원칙적으로 증거나 데이터를 통해
그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주장입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 인상은 특정 산업의
청년 고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과거 사례나 통계 분석을 통해
그 타당성을 검토해 볼 수 있는
실증적 주장의 예입니다.
규범적 주장(Normative statements)은
세상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주장입니다.
여기에는 주장하는 사람의 가치 판단이나
윤리적 견해가 반영됩니다.
예를 들어, “정부는 소득 불평등 완화를 위해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은
단순한 사실 기술을 넘어선
규범적 주장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있으며,
가치 기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집니다.
경제학자들은 주로 실증적 분석을 통해
특정 정책이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결과를
객관적으로 예측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에 따라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정책을 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됩니다”와 같이
규범적인 판단에 따른 정책 제언을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어떤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예를 들어, 경제적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 형평성이나 환경 보호를
더 중요하게 고려할 것인가에 따라)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특정 정책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경제 정책을 둘러싼 토론이 종종
그토록 뜨겁고 치열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경제학자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세상을 분석하는 특정 관점과
체계적인 사고의 도구들을 익히는 과정입니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현상들 속에서
핵심적인 원리를 찾아내기 위해 가정과 모형이라는
특별한 렌즈와 지도를 사용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검증하며 발전시켜 나가며
때로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적 고민까지 하는
이러한 종합적이고도 창의적인 사고방식은,
비단 경제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데
분명 크나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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